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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평가/영화, 공연

지붕위의 바이올린, 노주현의 첫무대라 조금은 아쉬운...


2008. 11. 22. 土

지붕위의 바이올린 후기를 이제서야 슬쩍 올려본다.
사실 뮤지컬을 보기 전까지는 이런 작품이 있는지도 몰랐었다.
노주현 아저씨가 TV에 나와 이번에 뮤지컬을 찍었다 할 때도 그게 이 작품이란걸 몰랐었다.

암튼 뭐 덕분에 정말 간만에 국립극장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여기도 ETRI 알바 이후로 첨인가...ㅡㅡㅋ


우크라이나 지방의 한 유태인 마을에 사는 부부와 다섯 딸들의 이야기
중매장이의 소개를 받아 결혼하는 풍습을 가진 이 마을에서
첫딸을 필두로 중매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자 하며 벌어지는 갈등이 주 내용이고
러시아의 추방령으로 떠나야만 하는 유태인들의 고된 삶과 혁명이 약간의 양념을 더하고 있다.
(제목으로 봐선 후자가 핵심 내용인 듯 한데.. 우째 주객이 전도된 듯한 느낌??)


전체적으로는 재밌게 봤고,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한 작품이였지만
극에 몰입할 수 없게 만드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주인공인 노주현씨였다.

노주현씨도 브라운관에서 잔뼈가 굵은 연기자이긴 하지만 
연극과 TV드라마는 확실히 차이가 존재 하는지
또렷하지 못한 발성과 호흡이 다른 배우들과 확연하게 차이가 나서 귀를 자극시켰고
설정인지 실제인지 모르는 엇박자의 어설픈 춤이 1막 내내 집중을 방해했다.
노주현씨 본인도 느끼지 보는 내내 조금은 위축된 듯한 모습이었다.

1막이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 같이 공연을 보러 간 사람들이 모여서
똑같은 얘기를 꺼내는 걸 보면 비단 나만의 느낌은 아닌가 보다.

하지만 뭐 2막에서는 그 모든 걸 받아들이고 보게 되니
노주현씨의 그런 모습도 웃음으로 넘길 수 있게 되고
적지 않은 나이에 도전하는 모습이 멋있게 느껴지기도 하더라 ^^;;

페르칙 역으로 나온 신성록의 긴 기럭지가 무지하게 부러웠고
모들 역의 김재범씨가 개인적으론 가장 눈에 띄었으며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무대 위에 자리한 채 연주하는 것이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ps.
노주현씨가 맡은 테비에(아버지) 역은 김진태씨와 더블캐스팅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혹시 이런 느낌이 싫으신 분들은 김진태씨의 출연시간을 선택해 보시는 것도..? ^^*


홈페이지 : http://www.musicalfiddlerontheroo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