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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성능만이 능사는 아니죠. 오히려 이득이 많은 WD Caviar Green

1. 성능만이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가장 많은 사고를 일으키는 운전자는 누구일까? 한 통계에 따르면 초보 운전자들보다 2 ~ 3년 경력의 운전자들이 더 많은 사고, 더 큰 사고를 일으킨다고 한다.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진 운전과, 이에 따라 생긴 자신감이 만용을 불러오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무리한 운전을 하다 보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는 순간을 맞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스스로를 잘 조절하는 유저들이라면 이런 일이 일어날 리 없겠지만, 작은 성취감을 지나친 자신감으로 확대 해석한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는 것이 현실.

 어느 분야이든 가장 무서운 부류는 바로 이런 '선무당'. 전혀 모르는 유저라면 입도 뻥긋 하지 않겠지만, 또 알만큼 아는 유저들은 각각의 소비, 또는 사용자의 패턴에 따라 최적의 제품이 다를 수 있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받아들이는 일에 매우 자연스럽다. 하지만 전혀 모르지도, 그렇다 해서 알만큼 알지도 못하는 부류의 유저들은 자신들이 지금껏 알아온 몇 가지 관점과 기준이 마치 절대 허물어질 수 없는 절대 진리인양 이에 어긋나는 제품, 또는 그런 사고를 가진 사람들을 싸잡아 공격하기 일쑤이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라는 속담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이런 행태가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라는 씁쓸한 현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니 이런 감상은 더욱 커지곤 한다.

 이는 비단 운전자의 예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주로 다루는 PC/IT에서도 이런 유저들은 너무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독창적이면서도 빠른 성능, 또는 독특한 특징을 가진 제품은 그만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건만, 일반적인 제품의 예를 들어 너무 비싸다고 투덜대곤 한다. 차라리 갖고 싶지만 돈이 부족하다 솔직하게 말한다면 그나마 예쁘기라도 할까?

 또 최근에는 무척이나 발전한 하드웨어들을 기반으로 PC의 활용 영역이 확대되며 이에 적합하게 조율된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PC는 빨라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에 사로잡혀 그저 성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나머지 모든 가치들은 깡그리 무시하고 쓰레기 취급하는 유저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리 지독한 흑백논리와 편견을 만나게 될 때면 당황을 넘어 이제 그저 안쓰럽게 바라보고 마는 '포기의 경지'에 필자 역시 이르렀지만, 무언가 시작할 때, 또는 한창 알아갈 때야 말로 그 가능성을 활짝 열고 좀 더 다양한 사고, 다양한 가능성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이 남곤 한다.

 PC의 성능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HDD 이기에, 7200RPM으로 거의 모든 제품군이 이동한 상태에서 출시된 5400RPM 제품군이기에 WD Caviar Green이 가져야 했던 딜레마도 이와 같지 않을까? 나름대로 충분한 시장 조사를 거쳐 타당하다는 결론 하에 만들어진 제품군이 분명하건만, 때로는 5400RPM으로 동작하는 그 사실이 원죄와 같이 이 제품군의 평가에 개입되는 예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

 물론 5400RPM 기반의 HDD가 가질 수 밖에 없는 성능상의 한계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일까? 오히려 시장은 이 새로운 발상의 HDD에 예상 밖의 큰 호응을 보냈고, 결과적으로 WD의 Caviar Green은 성공적인 마케팅 사례로 남게 됐음을 보면 아직도 '성능'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제품을 평가하고 있는 유저들도 이제 그 관점을 조금 다양하게 넓힐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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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출처 : http://www.kbench.com/hardware/?&no=71477